노대통령 “다시 한번 인사자제하라고 하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새 정부의 참여정부 비판에 대해 “소금을 뿌리면 계속 해보자고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인사자제하라고 하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등 격한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노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각 정부부처) 국장들이 인수위에서 호통당하고 지난 5년에 대해 평가서를 내라고 하는데 그건 반성문을 쓰라고 하는 것”이라며 “장차관은 못나오게 하고 국장들을 데려다 호통치고 반성문을 쓰게 하고 우리도 그랬나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인수위는 다음 정부 정책을 준비하는 곳이지 지금 집행하고 지시하는 곳이 아니다. 나아가 (공무원에게) 호통치고 반성문 같은 것을 요구하는 곳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라리 나에게 반성문을 쓰라면 쓰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의 상황을 파악해서 시뮬레이션하고 정보를 요구하고 도움받는 것이 인수위”라며 “아직은 노무현 정부다. (정부 부처에) 지시하고 새 정부를 준비하라고 하는 것이 인수위의 권한은 아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인수위의 고위직 인사 자제 요청과 관련, “인사 자제하겠다고 대변인이 두번씩이나 이야기했는데 또 협조하라고 계속 나온다”면서 “만일 한번 더 인사자제하라고 하면 사람을 모욕주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인데 정치적 고려를 가지고 코드 인사가 필요한 자리는 반드시 다음 대통령이 하도록 넘겨줄 것”이라며 “하지만 독립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자리는 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정책과 관련, “지금 경제가 위기인가”라고 반문한 뒤 “노무현 정부는 정상일때 경제성장률이 5% 조금 못 미쳤다. 정상이었으면 5% 됐을 것”이라며 “그걸 내 실력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 위기면 다음 정부는 정상일 때 성장률이 6~7% 가야 정상”이라며 “6% 가면 그 때 가서 존경심을 가지고 ‘수고했다. 존경한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불도저 경제시대가 아니라 지식경제시대다. 속전 속결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신중히 해야 한다”면서 “참여정부 반대면 선이라고 하는 게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심판이 새 정부의 전략인 것 같다”며 “(새정부가) 참여정부 정책을 속전속결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소금을 안 뿌리면 오늘로 그만하겠다”며 “하지만 소금을 뿌리면 나도 상처입겠지만, 계속 해보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우면 오죽 좋겠냐만 그렇지 않다”며 “아직 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대통령이 없어서 은근히 위안이 되지만 서글픈 일”이라고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나가는 사람 등 뒤에 구정물을 씌우고 소금을 뿌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대선과 관련, “12월 19일에 심판을 받았는데 (나는) 링 위에도 못 올라가고 공격도 못했다. 링 밖에 있는 사람을 자꾸 두들겨 팼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범여권의 참여정부 비판에 대해 “군소리 안해야 격이 있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라고 해서 입 다물고 있었는데 옛날 식구가 자꾸 때린다”며 “ 가는 길에 몽땅 뒤집어 쓰고 가라는 것 같다. 조용히 말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안그래도 초라한 뒷모습에 심한 거 같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임기말 이례적인 강한 톤으로 새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연설 도중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향해 “여사님 얼굴이 굳어지는데 괜찮다. 제대 말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노 대통령께서는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서운하다고 하지만 경제인들은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그것도 중국이나 일본에 앞서 타결지은 것은 큰 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도 “퇴임 후에도 국가 발전을 위해 국정운영의 경험과 높은 식견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노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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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표 | 2008/01/04 21:08 | 마실가서 퍼온 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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